[일상 이야기] 밥 잘 챙겨 먹고 광명 찾자
목구멍이 아팠다.
오랫동안 목구멍에 뭐가 툭 걸린 듯, 목구멍이 부은 느낌이 심해서 왜 이러지. 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았다.
의사양반께서 보시더니 역류성 인후두염이라고 하신다.
난 평소에 담배는 물론 커피, 술을 마시지 않는다.
평소 소화기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 되도록이면 밤늦게 먹고 눕지도 않고, 야식이 땡기지도 않는 특이체질이다.
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.
위산 억제제, 항생제를 포함한 보기 싫은 약을 3개월 내내 먹고 나아지는 건 없었다.
무엇이든 해보고 싶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줄이고,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야지. 했다.
그러던 어느 날 시부모님께서 나의 최애 메뉴인 생선구이 한정식을 사주신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나갔다.
아픈 이후로 저녁은 정말 간소하게 먹었으나 이 날 만큼은 부드러운 임연수와 갈치를 냠냠 맛있게 먹었다.
살이 좀 빠졌네.라고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바람에, 나도 모르게 그동안 아픈 나의 3개월 스토리를 늘어놓으며 아파요.. 하고 말해버렸다. ㅋ
운동으로 더럽게 안 빠지던 이 살들이 결국, 아파서 억지로, 기분 나쁘게 빠지는구나.
아무튼 시부모님 덕분에 맛난 저녁을 먹고 주차장으로 나와보니
하늘에 구름 사이로 저리 멋진 광명이 찾아왔다.
환하게 웃으며 바라보시는 어머님 옆에 서서 사진을 찰칵찰칵.
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해야지.라는 시부모님 말씀과 더불어 눈앞에 보이는 환장의 하늘의 콜라보.
밥 잘 챙겨 먹고 광명 찾자.